미국은 지금 심한 고뿔을 앓고 있다.   //    황우 목사 백낙은. 

한 달 동안 우리 부부가 내 팔순기념으로 미국관광을 다녀왔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한 행군을 했다.
첫 일정으로 3박 4일 도안 서부관광에 나섰다. 모하비 사막을 온종일 달려 세계 최고의 위락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였다. 다음날 신의 예술품이라고 불리는 브라이스 캐니언, 신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자이언 캐니언, 신의 걸작품이라고 불리는 그랜드 캐니언을 관광했다.
다시 LA로 돌아와서 친척 집에 머물면서 또 3박 4일 일정으로 호놀룰루(Honolulu) 로 날아가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하여 폴리래 시안 민속촌과 기타 관광지를 누볐다.
그리고 다시 LA로 돌아왔다가 동부 관광에 나섰다. 5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후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역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했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맨해튼에 있는 유엔 본부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백악관 앞 정원과 전직 대통령들의 기념관을 관람했다.
다시 LA로 돌아왔는데 시애틀에 있는 사촌이 비행기 표를 보내와서 시애틀로 날아가 Snoqualmie Palls Park와 Space Needle을 관광하고 LA로 돌아왔다. 이들 지역은 같은 나라이지만 비행기로 5~6시간이나 걸리고 기온 차도 20도가 넘는다. 그래서 내 몸이 무리가 되었는지 돌아오기 이틀 전부터 감기몸살이 왔지만, 14시간의 비행시간을 포함하여 총 24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지만, 고뿔 때문에 모진 고생을 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콜럼버스(Columbus)가 대륙을 발견하였고, 퓨리턴 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대영 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쳐 지금의 미합중국이 되었다. 이 미국은 누가 뭐라 해도 세계 초강대국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비록 수박 겉핥기이긴 하지만 내가 미국을 핥아 본 맛은 그리 달콤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라는 수박 속에는 수많은 고뿔 바이러스가 대국의 속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지마는 대략 서너 가지로 요약해 보려 한다.

첫째는 백인체제의 붕괴라는 바이러스다.
미국의 인구가 2억 5천만 정도인데 흑인이 6~7천만 명 정도이고 여러 다른 민족들이 혼합되어 있다. 과거엔 종이었던 흑인들이 기세가 등등해지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배출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백인들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지만 흑인들은 자녀를 많이 낳는다.
자녀만 많이 낳으면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제도가 있어 흑인들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과격하기까지 하여 누르면 누를수록 용수철처럼 튕겨 올라온다. 그래서 잘못하면 LA 폭동과 같은 큰 변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차 미국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도박이라는 바이러스다.
이 도박이라는 왕은 두 개의 장군을 거느리고 있는데 향락이라는 장군과 마약이라는 장군이다. 비록 도박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가 아니라고 해도 미국의 웬만한 가게 구석에는 Cassino 기계가 한두 개쯤 설치되어 있다. 요행 심리가 판을 치고 동시에 뒤따르는 마약과 향락이라는 장군들이 맹위를 떨친다.
미약 중독자는 맨해튼 거리나 뉴욕의 구석진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지경이다. 그리고 미국의 홍등가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도덕적 해이도 도를 넘었다. 이 또한 미국을 좀먹는 바이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셋째는 비만과 낭비벽이라는 바이러스다.
경제 대국이다 보니 먹거리가 넘쳐난다. 뉴욕의 맨해튼은 동서가 4Km에 남북이 20km며 인구는 250만 명 정도가 사는 하나의 섬이다. 그러나 매일 주간에는 750만 명이 북적댄다고 하는데, 이 맨해튼에서 버리는 음식만으로도 아프리카의 한 부족을 살릴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만삭의 배를 끌어안고 버거워하고 있으며, 코끼리 다리를 하고도 용케도 굴러다닌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분리수거라는 것이 없으니 자동차를 비롯하여 가구와 음식 등 아무 것이나 한꺼번에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물건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양심도 버리고, 이제 인간도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되어 가고 있다.

넷째는 탈종교화의 바이러스다.
본래 신대륙은 영국의 퓨리턴(Puritan)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 미국이라는 신대륙에 정착한 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은 그 청교도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물질 만능 주의와 권력 지상주의 그리고 각종 요행주의 미신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제는 교회를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지만 교회가 있다고 해도 옛날 그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다.
아무리 큰 고목이라도 내부의 딱정벌레 때문에 섞어 버리는 것처럼, 미국은 그런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지금 심한 고뿔을 앓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명 선진국인 미국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고뿔은 초기에 잡아야 하는 데 마땅한 약을 발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불행이라 하겠다. 새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력 있다는 소문이지만 어떤 처방을 내 놓을지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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