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찾지 않는 길로 접어들 때가 있습니다처음에는 생소하고 불편해 보여도 그 외딴 길에도 뜻밖에 고요한 평화로움이 있고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길이 막혀서 돌아가야 할 때는 차라리 잘 됐다경치 구경이나 하며 가자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A truly happy person is one who can enjoy the scenery on a detour.)

 

저는 지금 교회를 떠나 치즈공장에서 일하면서 세상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오늘은 제가 치즈공장에서 만난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저의 부서에는 약 30명의 사람들이 어울려서 일하는데 그 중에 Bonnie라는 60대 초반의 백인여자분이 있습니다. Bonnie는 저를 보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저한테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한번 와 보라는 말도 하더군요. Bonnie는 일을 마치고 나갈 때마다 휴지통 앞에 서서 버려진 음료수 깡통 윗부분에 있는 알루미늄 따개부분을 떼네어 손에 담아 갔습니다제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나가는 교회에서 음료수 깡통의 알루미늄 따개 부분을 모아서 판 돈으로 신장투석환자들을 돕는데 쓴다고 하더군요.

 

Bonnie는 몸이 가냘픈 편인데 집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는 것을 보면 채식 위주의 건강식을 먹는 것을 보고 저는 속으로 “Bonnie는 건강식을 하시는구나.”하고 그런 생활습관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제가 Bonnie에게, “우리 공장에 비만한 사람들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너의 날씬한 몸매를 부러워 하겠다.”고 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는 Bonnie를 나는 좋아하는데 제 친구인 Ron은 Bonnie가 일하는 게 마음에 안든다고 저한테 불평을 하더군요그 말을 듣고 저는 성탄절을 몇일 앞 둔 어느날 Bonnie에게 가서, “Bonnie나한테 늘 환하게 웃으며 대해 주어서 참 고맙다나는 니가 하늘에서 온 천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더니 Bonnie는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정말니 말이 정말 고맙다니 말이 나한테는 좋은 성탄절 선물이다.”하며 고마와 하더군요.

 

며칠이 지난 후 Bonnie가 결근을 했습니다들리는 말로는 Bonnie가 아파서 당분간 공장에 못나온다고 했습니다얼마 후 동료로 부터 Bonnie의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Bonnie는 전화를 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며 최근에 암이 발견되어 암치료를 받느라 당분간 출근을 못하게 되었는데 낫게 되면 다시 일하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몇주가 지나도 Bonnie는 일하러 오지 않았습니다대장암이 간과 임파선으로 퍼져서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합니다왜 착한 Bonnie가 암으로 죽음을 앞 두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악한 사람들도 뻔뻔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Bonnie 같이 착한 사람이 암으로 죽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며 인생의 수수께끼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Kyle이라는 20대 청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어느날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Ron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Kyle이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제가 Ron 에게 Kyle을 가리키며, “얼마전에 내가 Ricotta치즈 부서에서 일을 배울 때 Kyle 이 내게 일을 가르쳐 주었는데 일을 굉장히 잘 하더라청년이지만 정말 존경심이 갈 정도로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더라그런데 Kyle 은 무척 말이 없더라.”고 했습니다.

 

Ron은 저한테 살짜기 말하길, “너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마라이 일은 몇년전에 지역신문에 난 일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 성질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운을 떼었습니다제가 궁금해서 무슨 일이길래?”하고 물었습니다.

 

Ron은 “Kyle의 엄마와 아버지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몇년 하면서 Kyle과 여동생을 낳은 후 헤어졌기 때문에 Kyle 은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했습니다거기 까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Ron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Kyle의 엄마와 아버지가 헤어진 이유가 충격적이었습니다. Kyle의 아버지는 원래 결혼을 하여 자녀를 여럿 낳은 후 자식들이 장성한 후 이혼을 했고 이혼한 후 다른 여자와 만나 동거생활을 하면서 Kyle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Kyle 의 아버지와 Kyle의 어머니는 법적으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같이 살면서 Kyle 과 여동생을 낳아서 길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Kyle 아버지가 전처에서 낳았던 장성한 아들이 Kyle집에 찾아와서 혼자 있던 Kyle의 어머니를 강간한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Kyle 의 어머니는 동거남의 장성한 아들이 자기를 강간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강간범인 Kyle의 배다른 형은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이 사건이 지역신문에도 났다고 합니다.

 

Kyle의 아버지는 전처에서 난 자기의 친 아들이 자기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동거녀를 강간한 이 사건때문에 동거생활을 중단하고 Kyle의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Kyle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게 되었고 그 이유가 배다른 형이 자기 어머니를 강간해서 였다는 괴로운 현실을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해 졌던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근친상간 이야기들이 나옵니다아브라함은 자기의 이복여동생 사라와 결혼했고이삭은 사촌인 리브가와 결혼했고야곱은 사촌 여동생 두 사람레아와 라엘과 결혼했고롯은 두 딸과의 사이에서 자손을 보았고유다는 자기 며느리인 다말과의 사이에서 자손을 보았고나홀은 자기의 여조카 밀가와 결혼했고암람은 자기 숙모인 요게벳과 결혼하여 미리암과 아론과 모세를 낳았고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첩인 빌하를 범했다고 합니다아들이 아버지의 여자를 범했다는 이야기가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막상 가족중에 그런 수치스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평생 마음의 괴로운 짐을 지고 살기 쉬울 것입니다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Kyle은 별로 웃음이 없고 말이 없는 청년으로 보여졌습니다.

 

그래도 Kyle은 기술이 좋고 성실하기 때문에 감독관이 잔업을 시킬 일이 있으면 기술이 좋고 믿고 맡길만한 Kyle 에게 부탁하기 때문에 Kyle은 돈을 잘 법니다그런 Kyle이 최근에 Mustang이라는 새차를 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제가 Kyle에게. “새차 뽑았다는 말을 들었다.  일을 성실하게 해서 번 돈으로 니가 좋아하는 차를 샀다니 축하한다.”고 했더니Kyle은 말없이 들고 있던 스마터 폰에서 자기가 산 검정색 신형 Mustang 스포츠를 보여 주었습니다.

 

자기 어머니가 배다른 형에게 강간을 당한 불행한 가족사가 있지만 과거를 원망하고 한탄하기 보다 눈 앞에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하여 돈을 모아 검정색 신형 스포츠카를 타고 앞을 보며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려가야 하는 것이 인생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에서 온 30초반의 흑인이자 무슬림인 이브라힘입니다이브라힘이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나 영어로 애이브러햄이라는 말과 같은 어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브라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랐는데 22살 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14살 소녀와 결혼을 했는데 자기 나라에서는 법적으로 14살 소녀랑 결혼할 수 있다고 합니다남아프리카에서 식료품집을 운영하다가 재산을 정리한 후 미국으로 밀입국을 해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제가 비자도 없이 어떻게 미국에 들어 올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빙긋이 웃으며 돈을 주고 가짜 이탈리아인 여권을 만들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미국 LA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가짜여권이 발각나서 감옥으로 직행하여 거기서 2년의 감옥살이를 했다고 합니다감옥에 있을 때는 살벌한 갱단멤버들과 지내야 했으며 혼자서 샤워장에 가면 다른 죄수로 부터 강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샤워하러갈 때도 서너명이 함께 가야 했다고 했습니다.

 

이브라힘은 감옥에서 나온 후 남아프리카에서 가져 온 현찰 2만불 중 두 사람의 변호사를 각각 5천불을 주고 고용한 후 법정에서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판결을 얻어 내었다고 합니다지금은 아이 둘을 둔 아버지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치즈상품중 불량품을 골라내어 봉지를 뜯고 치즈를 꺼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브라힘이 다가왔습니다제가 나는 이 작업이 제일 좋더라편안히 서서 불량품을 꺼내기만 하면 되니 쉬운 일이다.”하고 말했습니다.

 

이브라힘은 저한테, “Do you like money?” (너 돈 좋아 하냐?)하고 물었습니다저는 그래나 돈 좋아한다.”고 답변했습니다그랬더니 이브라힘은 돈을 좋아하면 일을 해야 한다.”하고 말했습니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브라힘의 말이 맞았습니다일이 쉽고 편하다고 해서 불량품 뜯는데만 시간을 다 보낸다면 공장은 망할 것입니다일이 어렵고 힘들어도 치즈를 만들고 상품으로 생산해 내어서 시장에 내다 팔아야 공장에 돈이 들어와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브라힘은 저한테,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한다.”고 했습니다이브라힘은 몇년전에 소를 도살하는 공장에서 소의 목을 칼로 잘라 피를 내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유태인들이 사 먹을 수 있는 코셔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총으로 소의 정수리를 쏘아 죽이기 전에 이브라힘은 길고 날카로운 칼로 소의 목을 베는 작업을 하루에 수백번씩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햄버거소고기 불고기소고기 만두등을 먹기 위해서는 누군가 소를 도살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힘든 일을 이브라힘은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는 것입니다.


힘든 일은 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돈을 좋아 한다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한다는 이브라힘의 말이 지혜로운 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Jerry Cho: 920-373-3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