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사정에 따라 필자의 건강 칼럼을 오늘로 마감하게 되었다. 1999년 1월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 3년 이상을 거의 매주에 한 번씩 독자들과 만난 셈이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먼저 독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국내외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이 없었다면 이 건강칼럼은 계속될 수 없었다. 주로 영어로 쓰여진 자료와 그 동안 필자가 공부하고 연구한 전문 지식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이민 생활이 길어질수록 좋은 한국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런 상황에서 쓴 서툰 글을 인내하며 읽어 준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밴쿠버조선일보 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인터넷 신문에 칼럼을 디자인하고 관리한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또 뉴라이프 자연치유원을 방문한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필자가 오히려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치유원에서 얻은 경험들이 칼럼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었다. 그 동안 필자를 가르친 스승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특히 독실한 메노나이트(Mennonite)로서 필자에게 진실한 기독교인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석사 과정의 귄터(W. Guenter) 교수님, 과학보다는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라고 필자에게 늘 강조했던, 지도 교수라기보다 오히려 친구와 같은, 박사 과정의 플레밍(N. Fleming)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글에는 쓴 사람의 인격이 있다
노트북 표시판에 131이라고 나와 있는 걸 보니 이 것이 131번 째 칼럼인가 보다. 글에는 쓰는 사람의 인격이 들어있다고 한다. 저 칼럼들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있을까? 부끄럽다. 며칠 밤을 고민하며 정성들여 쓴 글이 있는가 하면, 기한을 맞추느라 허겁지겁 지면만 채운 것도 있다. 어떤 칼럼은 차라리 찢어버리고 싶다.
신문사로부터 건강에 관한 칼럼을 부탁을 받았을 때 외양으로 나타나는 육체적인 건강에 대해서만 쓸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건강함이란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칼럼을 쓸 당시 필자의 그러한 건강 상태가 저 글 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상실감, 사랑과 미움, 그리고 용서. 지금 생각해보니 저 칼럼 한 장 한 장 속에 그 3 년 여 동안 필자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마치 일기장처럼.
건전한 종교만이 살 길
현재 우리 사회는 별로 건강하지 못하다. 불행하게도 그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는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나만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내가 속한 이웃과 사회 모두가 건강해야만 비로소 나도 건강해질 수 있다. 오래 전에는 성직자들이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았다. 현재에도 어떤 신앙 공동체 안에서는 치유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이 땅에 그런 전인적인 치유 사역을 담당할 수 있는 종교 단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준비된 성직자와 종교 단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고, 있으나마나한 사람들과 집단들에 대한 듣기 민망한 소식들이 난무하다. 그 동안 필자의 귀가 너무 탁해진 탓일까?
막상 노트북을 닫으려니 아쉬움이 많다. 상세하게 다루고 싶은 주제가 아직도 더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질병은 암이다. 1999년 초, 암을 다룰 때 지면 관계상 자세히 쓰지 못했다. '어떻게 암과 싸우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암의 자연치유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싶었는데, 다른 주제를 다루다가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어쨌든 필자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아직도 우리들의 만남과 이야기는 끝이 없다. 오직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그 빈 공간과 주린 목마름을 채워주시기를 바랄뿐이다. "하나님은 질병을 통해 우리를 찾아온다"고 칼 융(Carl Jung)은 말했다. 어떤 질병이나 고난을 통하여 신을 만나거나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필자를 믿고 후원하는 사랑하는 동지들, L, H, K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필자를 있게 한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건강 미치광이라고 아빠를 놀려대는 귀여운 두 아들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랑과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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