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노!! 

이름만 들어도 뭔가 여행가는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설레는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지 비지니스 trip 이라 여행 갈때 처럼 많이 챙기지 않고 서류와 과일 그리고 음료수 정도만 챙겨 넣었다.  그러다보니 가슴도 설레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침 이 고장에서 약 40년 정도 살던 밥 이란분이 그 쪽에 일이 있다고 말 동무겸 같이 동행하기로했다.  그는 칠십대 프랑스 인이다.

수학 교수 출신이라 박식하셔서 같이 자리를 하면 늘 배우는것이 많아서 좋고 거의 이십 여년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고있다.  아직 건강하여 운전까지 맡아주겠다고해서 덕분에 나는 먼 길을 편하게 가게 되었다.  그는 틈틈이 경제, 시사, 정치까지 두루 거쳐 얘기를 해 주었는데 역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가 하도 말을 재미있게 하는 바람에 우리는  언제 왔는지 토피노에 도착하게 됐다. 

이곳에는 비지니스 하는 한국 분들이 너 댓 가구가 살고 있단다. 내가 도착한곳은 Fiesta Cafe 멕시칸 레스토랑이다.  한국분들이 각지에서 한식, 일식, 중식등 여러가지 식당들을 하고 있지만 멕시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면 약간 의아해 할 것이다.  Bob도 약간 얼떨떨한 얼굴 표정을 했었다.  문을 들어서니 육십을 훌쩍 넘은 한국인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만나자 마자 바깥 남자 주인이 너무 바빠서 힘들어 못하겠으니 빨리 은퇴하게 해달라고 말문을 연다. 이십 여년전 밴쿠버 BC Place에 비지니스를 열고 싶은데 남은자리가 멕시칸 음식코너밖에 없었단다. 그때의 인연으로 멕시칸 식장을 시작했 그 연유로 토피노까지 오게 되었단다. 시작 하고보니 다른 음식에 비해 간단하고 재료 낭비도없에 수입이 짭쪼름 하단다.  토피노는 여행지라 사업하는 사람들은 거의 삼월중순쯤 부터 십일월 초까지 약 8개월만 일하고 4개월은 휴가를 간단다.

겨울에도 오픈을하면 쏠쏠한 수입이 되지만 그 분들은 이제 은퇴 할 나이라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에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11월을 낙으로 삼고 기다리는데 이젠 진짜 은퇴 하고싶은게 소망이란다.  내가 요즘 경기가 않좋은데 바쁘고 힘드시다고 말씀 하실수 있다는것은 즐거운 비명이라고 말 했더니, 우리가 십년만  어려도 더 일 할 수 있을텐데 나이의 한계를 매일 느낀다고 한다.

토피노가 여름에는 관광지로, 겨울에는 Wind surfing 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은 다 아는사실이다. 거의 8년만에 다시 가본 토피노는 정말 작으면서도 예쁜 도시임에 틀림 없었다.  여름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할 정도다.  관광객들 한테는 비싼동네지만 비지니스를 한다든가 생활하는데는 거의 비슷한 여건을 가지고 있어 저축을 더 할 수 있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음식점을 나오려는데, 당신네 레스토랑이 토피노에서 햄버거를 가장 맛있게하는 음식점으로 뽑혔다며 한번 맛보라며 내손에 햄버거 투고 봉투를 쥐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우리가 토피노 갈때와 달라진 것은 어느새 우리는 관광객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토피노가 무척 멀어서 하루에 갔다오려면 새벽부터 서둘러 갔다와야 한다고 생각을 해온터라 아직도 내긴팔로 세팔정도 남은 해 를보며 너무 신기해하고 느긋해졌다.  Bob도 업무를 마쳐서인지 밝은 미소로 나한테 관광을 시켜주겠단다.  우선 토피노하면 롱비치를 빼놓을수없으니 들려야 한단다.  롱비치는 역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비키니차림에 몸매를 과시하는 여인들, 서핑보드를 옆에끼고 건장한 육체미를 과시하는 젊은이들, 아이들 손을 잡고 백사장을 산책하는 가족들...해운대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다. 

산수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아직도 환한 여름길을 운전하던 Bob 이 "클레어, 불끄는 비행기 본적 있어요?" 하고 묻는다.  “아니요.” 하고 답하니 그럼 그곳을 보여줘야겠다고 한다. Port Alberni 에있는 Sproat Lake에 차가멈추니 “Sproat Lake Flying Tanker" 라고 쓴 어마어마하게 큰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몸체에 물을 싣고 불이 나면 날라가서 불을 끄는 비행기인데 개인 소유란다.  푯말에 관광객들에게 오픈하는 말귀가 있는것으로보아 직접 보여주기도하는 관광코스인가본데 우리가 갔을때는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밖에서 올려다만 보고왔다.  신기한 구경이었다.  기온도 훨씬 높아서 수영하기에도 좋은곳이고 이국에라도 온 느낌이 들었다.  토피노 가는길에 볼만한곳들은 거의 다 아는데,  이곳은 지나치기만 했지 나도 처음 들려 본곳이라 실은 소개하고 싶어서 이글을 쓰게 된동기가 됐다.

물 비행기를 본뒤 공원으로 내려와 피크닉 테이블에앉아 저녁겸 햄버거를 먹는데 Bob이 왜 이 햄버거가 최고로 뽑혔는지 알겠다면서 바베큐 맛이 난며 맛있 먹는다.  그릴에 직화로 구워 바베큐맛을 낸다던 여주인이 말이 기억난다.  정성스럽게 싸준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아직도 여름햇살이 화사하게 쏟아지는 도로를 피곤한 기색없이 우리는 빅토리아로 향했다.

다음 토피노 여행시 지금까지 늘 들리던 관광명소 외에 물 비행기 보는곳이 한곳 더 추가 되어서 가슴을 조금더 설레게 해준다. 멋지고 가치있는 이번 trip을 소개해준 Bob에게 진정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