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여름철이 아니라 아침 문 열고 두 시간은 혼자 일 한다.

일찍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샵으로 걸어들어온다. 

검은 안경을쓰고 중간 사이즈 가방 하나를 손에 들었다.

주문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의자 가운데 딱 앉는다.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위치다.

흠.

"손님 주문을 하실껀가요?"

"Nop"

흠. 오케이

나는 하던일을 계속한다.


아침 시간은 초를 다툰다. 이것저것 걸리는게 일이다. 

한 자리에 꼼짝 안 하고 앉아있는 남자가 자꾸 거슬린다.

손님을 중간중간에 받으면서 그의 동향을 살핀다. 손님이 가고나면 얼른 부엌으로 들어와

CCTV로 그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일 한다. 되도록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일 하는데

별 생각이 다 난다. 요즈음 세상이 얼마나 요상한지 어디든지 마음놓고 있을 수 없다.

직원들만 부엌 안으로 들어오는 문을 잠그려 시도 해 보았지만 잘 안된다. 이것을 잠궈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빵을구워서 넣는 바퀴달린 Rack을 바리케이트로 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는다.


엘리샤는 여차하면 부엌 뒷 문으로 뛰어 나갈 요량이다. 옛날에 태권도 잠시 배웠는데

블루벨트까지는 땄지만 지금 내가 그것을 써 먹을 수는 없는 노릇. 허 허 허

샌드위치 사러 손님이 와서 다시 부엌 밖으로 나가 서빙을하고 손님이 있는동안 그에게 물었다.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Yes"

흠~

기다리려면 창문가 한적한 곳에서 기다리지 왜 하필 나와 정면하는 자린고?

키는 나보다 조금 크니까 남자 치고는 그리 큰 키는 아니다. 곱슬머리 검은 피부 이렇게

자꾸외운다. 그의 외모를 몰래 스케치를 하려고 종이와 펜을 들었지만 기회를 못 잡는다.


저기 저 남자가 끌어 안고있는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방을 자기 무릅에놓고 있다.

다음 남자 직원이 오려면 아홉시가 되야하는데 아직 여덟시다. 

조금있더니 물 컵을 하나 달라고 한다.

시끼가 아무것도 안 사고 사람까지 부려먹는다.

뭔가 틈을 보려는 것 아닐까싶어 내 마음이 복잡하다.

아침이라 손님이 몰려오는 시간은 아니고 계속 부엌으로 들어와 일 한다.

사장님께 전화를 하려다 잠 자는 사람 깨우기가 뭣해서 참는다.


아홉시에 남자 직원이 왔다. 그는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아무 말 없이 유유히 문을 열고 사라진다.


오후에 사장님오셔서 몇 시간 동안 노력해서 부엌 문 잠그게 만들어 놓았다.

이 세상 어디도 안전한 곳이 어디 있을까? 아침 두 시간동안 긴장된 시간을 가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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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바구니와 배 8번 조금 손질 했습니다.


Mocha Apples 17.jpg


배 8번.jpg


저녁에 화려한 돌솥 비빔밥 시식했습니다.

(시금치. 닭고기. 당근. 고구마. 버섯. 노란피망. 아보카도. 김치. 콩나물. 가지. 계란

그리고 과일과 고추장으로 만든 소스)


돌 솟 비빔밥.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