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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Nov

아프리카 여행기 (4) - 킬리만자로의 눈

Developer: MsVictoria IP ADRESS: *.69.35.119 Views: 100

글/사진: 한상영
소설가, 평론가 /빅토리아문학회 회원

<문학회 글> 5,895m Kilimanzaro 산을 오르다 2

셋째 날

바람이 텐트를 흔드는 소리에 새벽에 잠을 깬다. 비가 오는가 싶어 가만히 들어 보니 비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가벼운 두통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고, 어쩌다 메스꺼움도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 다시 은근히 걱정이 되면서 정상 가까이 눈에서 얼어 죽었다는 표범 생각이 난다. 왜 열대 동물인 표범이 그 높은 곳까지 올라 가서 죽었을까? 길을 잃었다 하더라도 몸이 추워지면 돌아 서는게 본능적인 행동이었을 텐데 왜 계속 올라가야 했을까? 무슨 오기였을까. 아니면 이 정도 추위 쯤이야 하고 무시해 버린 것일까. 그 쪽으로 가지 말라고 한 동료 표범의 말을 안 듣고 오만에 차서 내 달은 교만 때문은 아니었을까. 내가 의사의 처방을 무시하고 고산병 약을 먹지 않은 것도 또 Jacob의 충고를 듣지 않은 것도 그런 교만에서 온 것은 아닌가.

헤밍웨이는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주인공 해리로 하여금 휼륭한 작가가 되기 위한 목표, 즉 자신이 설정한 삶을 충실히 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그가 잃어버려야 했던 사랑하는 사람, 그것을 길을 잃어 죽음으로 치 올라 간 표범을 상징한 것인가. 아니면 잃어버린 여인에 대한 죄책감에서 좋은 글을 써야 하는 어려움보다는 쉽게 쉽게 돈이 되는 삼류 소설을 쓰면서 자신을 망치는 삶을 사는 모습을 헤밍웨이가 길을 잃은 표범으로 상징한 것인가, 그 것이 어느 것이든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던지는 대답은 표범처럼 죽음까지 가지 말고 바른 길을 찾아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리라.

헤밍웨이가 길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전제를 하고 ‘킬리만자로의 눈’을 쓰고도 제 길을 찾아 죽지 않는 길로 가기를 바라는 그런 이유 때문에 동물이라도 길을 잃어 추운 곳을 만나면 돌아서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왜 표범은 계속 올라가 얼어 죽어야 했을까? 그래서 한편 생각해 보면 교만이라는 다른 시각도 그 의미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돌아보면 그 교만 때문에 자신의 삶을 망치는 일도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종교가 신앙인들로 하여금 올바른 삶을 살게 하기 위하여 교만을 금기시하는 내용의 경전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아도 한 번 쯤 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운해(雲海)를 뚫고 해가 돋는다. 그 광경이 참으로 신비스러워 Video에 담는다. 세수를 하려고 허리를 구부리고 손을 물에 넣는데 손가락 끝에서 피가 쏠렸다 멈추고 쏠렸다 멈추는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이것도 고산병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날씨는 맑으나 바람이 불고 산정상에는 구름이 결쳐 있다. Jacob 이 내 상태가 어떠냐고 묻는다. 두통이 왔다갔다 한다고 하니 그가 밝은 표정으로 적응하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내게 손을 들어 앞으로 뻗으며 Hakuna Matata 라고 외친다. 그가 그렇게 말하니 웬지 안심이 된다. 나도 웃으며 손을 들어 Hakuna Matata 라고 맞 받아 외친다. 염려 말라는 뜻이다.

식사를 하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식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힘든 일정을 생각해 억지로 먹는다. 식사 중에 고산병 약도 같이 먹는다. 식사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두통과 메시꺼움이 없어진다 약효가 나타나는가 싶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Camp 안내판 앞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8시 30분 출발해서 가파른 오름새 길을 오르는데 처음엔 발이 가볍더니 조금 지나니 역시 숨이 차고 다리를 올리기가 힘이 든다. Jacob의 충고대로 보폭을 짧게 한 발을 떼고 숨을 고르고 또 한 발을 떼고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오른다. 그렇게 한 5분 정도 움직이고 그 자리에 서서 한 30초 정도 다시 숨을 고르고 또 움직이고 그렇게 한 30분 정도 오르면 바닥에 앉아 한 10분 쉬고 다시 출발하는 방식으로 가파른 길을 오른다. 한 시간에 한 번 씩은 그가 주는 Cool Water를 약 1 리터 정도 마시고 소변도 자주 보면서 오르는데 움직일 때마다 손가락 끝에서 피가 쏠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세수할 때 일어난 현상인데 없어졌다가 다시 생긴 현상인지 의식을 하지 않을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인지 어떻든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두통과 메시꺼움이 안 일어나고 있어 살 것 같다. 이대로 Jacob의 충고만 따르면 그가 말한대로 정상까지 가는 것은 문제 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리고는 이내 교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힘들어 하며 걷는 내내 화두처럼 입속으로 읖조린다. 삐죽뾰죽 무슨 괴물의 이빨처럼 침식된 Mawenzi 봉을 바라보며 한 4시간 정도 오르니 아래 쪽 화산 단층이 오랜 기간 깍기고 깍여 없어진 직경 100m 정도 되는 조그만 마웬지 분화구가 나온다. 가운데 조그만 호수를 이룬 분지 둘레에 텐트를 칠 수 있게 완만하게 평지가 펼쳐 진 제 3 Camp 인 해발 4300m Mawenzi Tarn Camp 다. 점심 식사 때 그들이 만들어 온 소고기가 섞인 쏘스를 얹은 밥을 먹는데 입안이 써서 도저히 넘길 수가 없다. 식욕도 나지 않는다. 약 먹듯이 억지로 넘긴다.

그런데 이 Camp는 남쪽은 높은 마웬지 봉우리가 막고 있고 동쪽과 서쪽은 봉우리를 타고 내리는 능선이 가로 막고 있는 분지라 밤에 추위가 덜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청명하니 햇빛이 좋아 텐트 안이 더울 지경이다. 앞과 뒤 텐트 문을 열어 놓고 누워서 쉰다. 남쪽이 막혀 있어 햇빛이 안 들어 와야 하는 게 아닌가 했다가 탄자니아가 적도 아래에 있기 때문에 지구 북반부와는 반대로 햇빛이 북쪽에서 들어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2시간 정도 쉬었는데 Jacob이 고산 적응 훈련를 한다고 나를 불러 낸다. 무슨 특별한 훈련인 줄 알았더니 높이 200m 정도 되는 뾰죽한 Mawenzi 봉 중턱까지 올라갔다 내려 오는 것이란다. Mawenzi 봉우리 자체가 침식이 심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지그재그식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며 쉬며 때맞춰 물 1리터씩 마시고 그가 주는 사탕을 물고 서쪽 능선 까지 올라가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 100m 정도 올라가니 능선이 좁아지고 삐죽뽀죽 높낮이가 심해 더 이상 가지 못한다. 서쪽 방향으로 Camp에서는 보이지 않던 우뚝 솟아 있는 Kilimanzaro 산이 보인다. 2일 후에는 저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곳 경사가 급해 지그재그식으로 올라야 한다고 친절히 일러준다. 나를 안전하게 저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게 하는 일이 자기의 임무니까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비록 잠자는 시간이라도 저를 깨워 알려 달라고 말한다. 내가 등산 안내를 받기로 하고 여행사에 돈을 냈기에 당연한 일인데도 그가 친절히 자신의 임무를 내게 일깨워 준 것으로 더 친근감을 느낀다. 등산이 끝나면 등산을 위해 입고 왔던 옷 몇 가지와 등산화를 줄 생각에 키가 크고 덩치가 큰 그에게는 맞지 않겠다 싶어 아이들이 있냐고 물어본다. 10살 7살 3살 여자 아이들과 1살짜리 사내아이가 있단다. 허벅지 안쪽과 바깥쪽에 알통이 배겨 내려 올 때 발 딛기가 불편하다. 씻고 텐트에 들어와 파스를 붙인다.

저녁 식사를 하려는데 여전히 입맛이 쓰고 위가 울렁거려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Soup만 후루루 간신히 먹고 고산병 약을 먹는다. 해가 지고 나니 별은 총총한데 추워지기 시작한다. 옷을 껴입고 끓인 물을 채운 3리터 짜리 물병 2개를 Sleeping Bag에 넣고 몇 시간 깜빡 잤는데 너무 더워 번열증이 나고 비둔해져서 갑갑하다. 껴입었던 옷 벗고 나니 아침까지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네째 날

두통도 없고 메시꺼움도 없는데 여전히 식욕이 나지 않고 입맛이 쓰고 속이 울렁거려 음식이 목에 넘어가지 않는다. 약을 먹기도 해야 하고 오전 내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식빵을 Soup에 적셔 억지로 넘긴다.

Mawenzi 봉에서 뻗어 내려온 능선 2개를 넘을 때까지는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는 짜증나는 길인데 그 후 부터는 멀리 Kilimanzaro 산 바로 밑 Kibo Camp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가는 길이 까마득하게 뻗어 있다. 점같이 보이는 Kibo Camp 까지가 10Km 거리라고 한다. 우뚝 선 Kibo 봉우리와 이곳 Mawenzi 봉우리 사이가 평지같이 완만하여 말 등 같다고 해서 말안장 능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정상 등반하기 위한 우리의 마지막 Camp인 School Hut Camp 가 Kilimanzaro 산 바로 밑 Kibo Camp 에서 오른쪽으로 2 Km 정도 떨어진 곳에 보일듯 말듯 있다. 그가 설명한다. 산정까지 오르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Kibo 봉우리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Kibo Camp 에서는 Straight 직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의 Camp에서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Kibo 봉우리 중간 높이까지 비스듬히 올라갈 수 있어 힘이 덜 든다고 한다. 길게 뻗어 있는 길 중간 중간에 짐을 지고 머리에 인 Porter들의 움직임이 점점이 보인다. 그들은 짐을 싸는라 나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첫째 능선을 넘으면서 천천히 걷는 나를 앞질러 가더니 벌써 저렇게 멀리 앞서 간다. 그래도 거의 평지나 다름없이 완만한 경사라 발걸음이 가벼워 중간에 쉬는 횟수도 물 마시는 횟수도 줄어든다. 물을 마시면서 왜 물이 이렇게 뿌옇게 먼지가 섞인 물 같으냐고 물어본다. Kilimanzaro 산에는 이렇게 건조한 시기에도 군데군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데 모든 안내 팀들은 그곳에서 물을 길어 온다. 길어 온 물은 필히 준비하도록 되어 있는 약으로 정수해서 식수로 쓰도록 정부에서 지침을 내렸다. 그러니 안심하고 마시고 먹어도 좋다고 설명한다. 내가 등산하면서 한번도 물이 있는 계곡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우리가 통과하는 Camp 중에는 물이 없는 계곡이 있는데 그럴 경우 식사 당번들이 물이 있는 계곡까지 내려가서 물을 길어 오도록 되어 있다고 말한다. 첫째 Camp까지는 내가 호텔에서 가져온 물을 마셨고 Forestry Zone 이었으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곳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온통 먼지만 폴폴 나는 건조한 땅을 걸어야 했던 나로서는 웬지 그 말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사실이야 어떻든 물병에 든 뿌연 물을 마실 때마다 이 나라에 살면서 익숙해진 저네들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할 수 없이 마셔야 하는 여행객들은 꽤름직 할 수 밖에 없다. 출발할 때 입구에서 프라스틱 병에 든 물병을 가지고 가지 못하도록 한 것은 자연 훼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공원 관리하는 측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사항인 것은 틀림없다.

길 중간 쯤 됐을까 사방에 경비행기 잔해가 널려 있다. 2008년 11월에 북쪽으로 국경을 접한 나라 Kenya 소속 경비행기가 짙은 안개로 이곳에 추락해서 타고 있던 4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양 옆에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어째서 부딪칠 장애물이 없는 이렇게 넓은 평원에 추락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Porter들이 가고 있는 방향이 점점 마지막 Camp 를 향하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야 할 네째 Camp 로 가는 길이 아닌듯 싶어 Jacob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Schedule 을 바꾸어서 4번째 Camp는 생략하고 대신 5번 째 Camp 인 School Hut Camp 로 직접 가서 이틀을 묵을 계획이란다. 마지막 정상을 오르기 전과 오른 후에 휴식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 했다고 한다. 그 생각은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도 몸이 축나기 전에 빨리 정상에 오르고 하루 앞당겨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찬성한다.

일부 등산객들은 Kibo Camp로 곧장 가는데 우리 팀은 오른쪽 옆으로 빠져 경사 길을 올라 30분 정도 School Hut Camp 에 도착한다. 신고를 하기 위해 방명록에 내 신상을 적고 명부를 처음부터 주욱 훑어 본다. 70살 넘은 사람들 중에 제일 고령은 77살 먹은 독일인이고 다음이 72살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 그 다음이 내 차례다. 77살 고령에 여기를 도전한다는 사실에 놀란다. 나는 고도 1000m를 남겨 놓고 내일 저 꼭대기를 오를 수 있을지 막막한 정도로 지금 이렇게 힘든데 그 나이에 참 대단하다. 마치 독일인의 근성을 보는 듯하다.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는다. 거의 2끼를 못 먹다시피 했는데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없다. 그러니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먹으려고 음식을 입에 떠 넣으면 입안이 써서 넘길 수가 없다. 간신히 넘기니 위가 울렁거려 도저히 다시 수저를 들 수가 없다. 먹기를 단념하고 텐트로 돌아와 엎어지듯 누워 버린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음식을 목으로 넘길 수 없는 증상이 계속되는 것일까? 고산병 증상일까? 고산병 증상이면 왜 두통이나 메스꺼움은 사라진 것일까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피가 쏠리는 현상도 없어졌는데… 이 증상이 언제부터 생겼지? 생각해보니 고산병 약을 복용하고 부터 생긴 증상이다. 그럼 약 때문에 생긴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약 복용을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저녁 식사도 간신히 Soup만 넘기고 만다. 누워 자려니 위가 뒤틀리며 아프다. 준비해온 위장약을 씹어 먹고 물을 마신다. 아픈 것이 가라 앉는다. Camping 장소가 고르지 않아 경사진 자리에 텐트를 쳤는지 누웠는데 자꾸 아래로 밀린다. 바람이 정면에서 불어와 텐트를 몰아 친다. 해가 지고 밤이 되니 상당히 춥다. 끓인 물을 담은 물병을 Sleeping Bag 안에 넣고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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