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일을 지나고 간 곳은 Ifugao 산지족이다. 센타에 이 산지 마을에서 온 아이들이 대 여섯명쯤 된다. 바기오 북쪽으로 256Km 떨어진 곳이지만 차로 5-6시간 버스로 7-8시간 걸릴 정도로 도로사정이 좋지가 않다. 나나이모에서 토피노 가는 길처럼 구불구불 산길을 4시간이상 달려야 하는 곳이다. 유네스코지정 3000여년을 계단식 논농사로 유명한 Banaue가 20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산지족의 삶은 60-7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모습이었다. 닭, 개, 돼지들 어우러져 사는 곳. 다 유기농이다. 시골인데 야채가 없다.야채를 사려면 20분을 찌쁘니를 타고 가야 한단다. 다행히 이곳의 숙소는 이 Barangay(마을)에서 가장 좋은 집이었다. 화장실 사용이 힘들지 않은 곳이라 견딜만 했다. 마을 회관에서 이루어진 치료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167가구가 사는 곳.

세째날 아침 묵상중에 하나님께서 이 산지족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내게 주셨다. 이곳에 계속해서 꾸준히 와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Barangay Captain과 마을 주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도와 줘서 삼일동안에 우리팀이 치료한 환자의 수는 156명, 삼일 연속해서 이곳 저곳을 치료 받은 사람을 몇명 제외하더라도 거의 한가구중 한 명은 치료를 받은 셈이다. 마을 사람 전체가 함께 기뻐하고 좋아라 해서 팀들 모두가 뿌듯해 했다. 치료를 마치고 Barangay에서 준비한 그곳에서 나는 쌀과 찹쌀, 그들의 환대는 6시간을 운전해서 센타로 돌아가는 우리의 맘을 가볍게 했다.

세째 주일을 지내고 선교팀이 간 곳은 Palawan이란 섬이었다. 가기전 3주전부터 대사관에서 그곳의 테러 위험을 경고하는 문자를 받은터라 선교사님은 리더로서 고민이 많으셨다. 필리핀 7명 한국사람 14명의 비행기표 예약은 진즉에 끝냈고, 필리핀 아이들의 비행기표랑 체류비는 다 도네이션으로 이루어져서 위험하다고 모두를 캔슬하기도 난감했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외국인이지라, 그리고 식구들이 많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움직이기로 하고 Puerto Princesa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필리핀 친구들 대부분이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이들이었다. 팔라완에서 온 두명 자매의 안내를 받아 우리는 팔라완에 도착했고, 센타를 거쳐간 다른 친구들 2명이 공항에서 우리를 맞이 했다.

시내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Jacqline집에 23명의 식구들이 짐을 풀었다. 필리핀식 시골 화장실 하나에 펌프질 해서 써야 하는 물. 다른 숙소는 없었다. 더운 지방이라 모기는 많고 벌레도 장난아니게 많았다. 야자수들이 멋들어지게 늘어져 있는 코코낫 쥬스는 바로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밤이면 코코낫 껍질을 태우며 모깃불을 삼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은 두개 남자와 여자방. 남자 6에 나머지가 다 여자였다. 첫날 밤을 보낸곳은 헛간같은 곳에 우리가 가져간 모기장을 쳤다.이불도 없고, 각자의 짐에 덮을 만한 것들을 이불 삼고 박스를 깔고 잠을 청했다 10시30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트럭이 서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테러의 공포가 엄습해 왔다. 모두들 쥐죽은 듯 조용히 하고, 선교사님과 특공대 출신인 형제가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큰일이 아니었고 앞집에 트럭이 늦게 와서 사람들이 내리는 소리였다. 첫날밤의 테러 공포랑 잠자리의 문화의 충격이 맘 한가운데 머물러 있었다. 둘째날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뉴스를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들었다면 우리의 여행은 취소 되었을 것이다.

다행하게도 둘째날부터는 마을 health centre를 빌려 줘서 그곳 바닥에 자리를 깔고 모기장을 치고 이틀 밤을 더 보냈다. 우리는 필리핀 친구들이 준비한 주일학교 VBS팀과 medical team으로 나눠서 섬겼다. 사람들은 저게 뭐지 하는 의문의 찬 눈초리로 치료의 행위들의 훓어보았다. 이튿날이 되어서야 맘들을 열고 치료를 받으러 몰려 왔다. 음식은 바닷가 지역이라 생선이 매일 나왔고, 필리핀 음식은 김치를 생각을 간절하게 했다. 삼일을 무사히 보내고 4일째 밤은 시내로 나와서 도미토리에서 잤는데 완전 천국이었다. 오지 체험을 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함께 한 사람들중에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젤로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다음날 Puerto Princesa Baptist church에서 마지막 의료선교를 하고 오후에 시내의 관광지 한곳을 둘러 보고 우리의 Palawand의 여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사진제공:정은주>

내가 지금 캐나다에 살고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맘을 낮아지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수도에서 나오는 물, 화장실을 혼자서 사용할수 있음에, 나는 당연한 것으로 누리고 있는 것들은 지구 어느곳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것 임을 몸소 느끼고 왔다. 바쁜 일상에 묻혀 이러한 마음은 금새 잊혀질 것이다. 수시로 시간을 내어 나와 내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결핍이 주는 간절함과 갈급함들을 지금 내가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 진다.

어느새 한달이 지났고, 빅토리아로 돌아가는 긴 기다림속에 벤쿠버 공항에서 필리핀 여정을 마무리 하고 있다. 필리핀 선교여행은 내게 이미 과거가 되었다.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 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