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빅토리아 김 17-11-27 09:29 조회46회 댓글0건

빅토리아 김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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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엔, 갤러리에 다니길 좋아하는 나를 위한 딸의 배려로 뉴욕 현대미술관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뉴욕 현대 미술관 MOMA는 갑부인 존 록펠러부인 애비 앨드리치가 친구인 

수집가 5명과 함께 1929년 11월7일에 정식 개관하였다. 미술관은 뉴욕의 5th Ave.서쪽 

53번가와 54번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각 언어별로 

안내 팜플렛이 구비되어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한국어 가이드 무료 서비스도 가능하다. 

뮤지엄 큐레이터, 화가의 육성까지 담은 해설이 나와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 오면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은 빈센트 고호의 “ 별이 빛나는 밤”(1889)으로 

생레미 요양원 창밖의 밤하늘이 파도치는 듯 정신적 고통을 소용돌이로 묘사한 작품이다. 

학창시절 내 방엔,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붓꽃 등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마루에 나와  

밤하늘을 쳐다보면, '별이 빛나는 밤' 화폭에서처럼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별들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내렸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순수한 기운이 막힘없이 흐르고 

있었다고나 할까.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고호의 편지글에 

나오는 구절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많이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 층을 꽉 채울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의작품들을 실제로 접하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 중에서 피카소의 대표작의 하나로 아비뇽의 처녀들 (1881-1973)은 원근감, 명암법에 기초를 두고 사실에 근접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입체주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거울 앞의 여인(1932)은 그의 애인 마리 텔레스를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변화 속에 색채의 통일과 구도의 균형을 이루면서 리듬이 넘쳐흐르는 

작품이다. 비록 미술의 어렵고 난해한 용어들을 모르지만 충분히 가슴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작가들의 놀라운 창의성과 천재성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그 외에도 구스타프 클림트, 살마도르 달리, 폴 세잔느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마르크 샤갈 폴 고갱 앤디 워홀, 르네 마그라트. ...들의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외부의 밝은 빛이 내부를 환하게 만들어 준다. 벽 한 면이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그 유리창 너머로 이 곳의 유명한 야외 정원이 보인다.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라는 이름의 

이 정원은 모마의 설립자 중 한명인 애비 록펠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야외정원이다. 

 

실내에서만 즐기는 전시가 조금 지루해질 때쯤 탁 트인 정원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정원 역시 커다란 야외 조형물들이 도처에 진열되어 있다. 귀한 작품들 속에서 눈과 마음이 한결 큰 부자가 된듯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미술관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것도 사먹고, 

사랑하는 딸과 보낸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