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비산

라이온스 베이 인근 하비산 정상에서

밴쿠버 북쪽 라이온스 베이 인근 하비산(Mt. Harvy, 1705m)에서 한국인 산악인 5명이 눈사태로 숨졌다고 9일 CBC 뉴스와 CTV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구조팀에 따르면 이들은 8일 하비산을 등정하던 중 오후 4시 경 정상 부근에서 봉우리에 쌓인 거대한 눈처마(cornice)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눈더미와 함께 500m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수십 명의 밴쿠버 일대 구조대원들은 9일 아침부터 눈사태 구조견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하비산 북쪽 능선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 아침 4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몇 시간 후 다섯번째 희생자 시신이 발견됐다고 스콰미시 연방경찰이 밝혔다.

스콰미시 연방경찰의 사스차 뱅크스 경사는 “원치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희생자들의 유족, 친지들과 슬픔을 함께하며 (구조에 참가한) 라이온스 베이 구조대원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MJM 등산클럽과 밴쿠버 한인등산클럽 등 두 한인 등산클럽 소속 회원들로 밝혀졌다. 이날 저녁 현재 BC주검시국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이나 CTV 뉴스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입수한 바에 따르면 사망자는 손용준, 정기수, 김란희 등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 밝은 현지 산악인이자 사진작가인 스티븐 송 씨는 CBC뉴스와의 회견에서 “하비산은 기상상태가 양호할 때는 오르기에 좋지만 날씨가 나쁘면 무척 위험한 산으로 돌변한다”며 “산 북면은 그 높이가 500~600m에 달하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눈더미와) 함께 추락했다는 소식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밴쿠버한인등산클럽은 “토요일 하비산에 오른 일행 중 두 명은 지난 여름 신규 가입한 클럽 소속 회원”이라면서 “나머지 세 명은 MJM등산클럽 회원들”이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