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노후 설계 네 가지 과제 제시

캐나다인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2007년 생 어린이 둘 중 하나는 100살까지 살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WEF)이 밝혔다. 또 현재 65세인 부부 중 한 쪽이 100세까지 살 확률은 10%이고, 적어도 94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50%나 된다.

과거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만 저축하면 됐던 부모들이 지금은 자녀들의 주택 다운페이는 물론 일부는 그들의 은퇴자금을 도와주기 위해 저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제포럼은 100세 시대에 대비해 노후를 설계하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대수명이 길어져가는데 비해 출산율은 낮아진다는 점. 현재는 여덟 명의 근로연령 인구가 한 명의 은퇴자를 먹여 살리는 형국이지만 2050년이 되면 네 명이 한 명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통계는 우리들 중 100세까지 살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는 곧 미리미리 은퇴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저축하는 등 재정적으로 기대수명 연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맞추어 주정부나 연방정부는 가급적 젊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출산율 제고와 은퇴저축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연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 25~54세 캐나다 근로자 중 회사연금이 없는 사람이 넷 중 셋이나 된다. 캐나다연금(CPP)과 노후연금(OAS)을 최대한으로 받아도 그 금액은 연간 $20,375에 불과하고, 현재 캐나다인들이 실제 받고 있는 평균 연금은 연 $14,732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2016년 기준 연금 가입자가 전체 근로자의 3분의 2에 이른데 비해 캐나다는 셋 중 하나 꼴에 불과하고, 연간 연금 총액 역시 미국이 캐나다의 배 가까이 된다. 하루 아침에 미국 수준에 이르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산업국가에 뒤져서는 안 될 것이다.

세 번째 과제는 장기적으로 저성장이 예상된다는 점. 경제포럼은 지난 30년 동안 8~9%에 이르던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앞으로 30년 동안은 주식은 5%, 채권은 3%에 그치면서 평균 4~5%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캐나다 투자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 포럼의 지적이다.

네 번째 과제는 낮은 저축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이후 캐나다의 가계 저축률은 평균 7.5%에 그쳤고, 올 2분기 중에는 그 비율이 4.6%까지 떨어졌다. 이는 소득의 10~15%를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이드라인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인들의 은퇴저축 부족액(갭)은 2015년 3조 달러에서 2050년에는 13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매년 5%씩 그 폭이 확대된다는 계산이다.

트뤼도 자유당정부는 전임 보수당 정권이 67세로 올렸던 연금수령 개시 연령을 다시 65세로 환원한 바 있다. 따라서 100세 시대가 되면 공무원들의 연금수령 기간이 현재의 20여 년에서 40년까지 크기 늘어날 수도 있어 훗날 납세자들이나 정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공무원들의 연금제도를 시급히 손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 100세를 넘겨 사는 캐나다인들이 점점 보편화될 것이다. 우리와 자손들의 노후에 재정적인 독립(financial independence)를 확보하기 위해서 각 개인은 물론 정부도 이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